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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정신과 약물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by mindhaven 2025. 3. 1.

신경정신과 약물이 기억력에 미치는 영향

 

1. 신경정신약물치료와 기억력의 상관관계

신경정신약물치료는 우울증, 조현병, 양극성 장애 등 다양한 정신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기억력 및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약물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중 하나로, 내담자들은 단기 및 장기적으로 건망증, 집중력 저하, 심지어 중요한 사건의 기억 왜곡이나 삭제 등의 문제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는 신경정신약물치료가 기억력에 미치는 장기적 효과에 대해 상담 현장에서 겪은 실제 사례들을 바탕으로 약물의 긍정적 효과와 부작용, 그리고 이를 관리하고 보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리학적, 심리학적, 사회적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2. 신경정신약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의 구체적인 사례와 어려움

최근 상담실에서 만난 내담자 E 씨는 3년간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E 씨는 평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사라지거나 순서가 뒤섞이는 증상을 겪고 있다며 약물 복용을 중단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중요한 약속이나 업무를 절대 잊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어제 어떤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제가 바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내담자 F 씨는 양극성 장애 치료를 위해 장기간 기분 안정제와 항정신병 약물을 복용 중인데, 약물 복용 후 자신이 겪은 좋은 기억들은 점점 희미해지고, 오히려 부정적인 기억들이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F 씨는 “내가 겪은 즐거웠던 순간들은 모두 안개가 낀 듯이 사라지고 나쁜 기억만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남아서 너무 혼란스러워요.”라고 토로합니다. 그로 인해 직장생활과 대인관계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신경정신약물 치료를 받는 내담자들은 기억력 저하와 더불어 감정의 혼란,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그들의 일상생활과 사회적 참여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3. 신경정신약물을 복용하는 이들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

○ 생리학적 관점

신경정신약물은 뇌의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지만, 이 과정에서 해마와 전전두엽의 신경세포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내담자 E 씨의 경우, 장기간 약물 복용 후 해마 기능 저하로 인해 중요한 사건의 순서나 세부 정보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항정신병 약물은 대사증후군, 체중 증가, 인슐린 저항성, 고지혈증 등 신체의 대사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며, 간 기능 저하와 같은 부작용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E 씨는 약물 복용 후 체중 증가와 함께 피로감, 소화불량, 간 효소 상승 등의 신체적 부작용을 겪으면서, 이러한 신체적 변화가 기억력 저하와도 맞물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심리학적 관점

약물이 심리적인 어려움 완화에 기여하는 반면 내담자가 자신의 감정과 기억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능력을 둔화시킬 수 있습니다. 약물에 의한 정서적 둔감화는 내담자들이 중요한 긍정적 경험을 충분히 내면화하지 못하게 하여, 자기 자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강화시키고 기억력 저하를 초래합니다. 많은 내담자들은 약물 복용 후 “내가 예전에는 느꼈던 행복한 순간들이 눈에 띄게 희미해졌고, 오히려 힘들었던 기억들이 더 생생해졌다”라고 말하며, 이러한 심리적 변화가 자신감을 잃게 만들고, 사회적 상호작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토로합니다.

○ 사회적 관점

사회적 요인 역시 신경정신약물의 부작용을 악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내담자들이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부정적 인식은 가족, 친구, 직장 동료 등 주변 사람들의 편견과 낙인으로 인해 더욱 심화됩니다. 실제로 내담자 G 씨는 약물 부작용으로 기억력 문제가 발생하자, 직장 내에서 동료들로부터 “G 씨 요즘 이상한 것 같아. 왜 이렇게 기억을 못 해?”라며 부정적인 평가와 편견을 경험했다고 합니다. G 씨는 그로 인해 자신감이 더욱 하락하는 악순환을 겪었습니다. 또한, 국가 및 지역 사회 차원에서의 정신건강 지원 체계 미비와 충분한 대안 부재도 내담자들이 치료 효과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4. 어려움이 있음에도 신경정신약물의 치료를 받아야 하는 이유

신경정신약물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기억력 저하나 신체증상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들은 내담자의 심각한 정신증상(우울, 불안, 환각 등)을 완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약물은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을 안정화시키고 증상을 완화함으로써 내담자가 사회적, 직업적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담자 E 씨의 경우 항우울제와 항정신병 약물 복용을 통해 극심한 우울증과 불안을 완화하여 일상적인 업무와 대인관계, 사회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력 저하나 신체증상 등 일부 부작용은 존재하지만 이러한 약물이 없었다면 내담자들이 겪는 정신적 고통과 기능저하는 훨씬 더 심각해졌을 것입니다. 이처럼 약물의 작용은 단순히 증상 완화에 그치지 않고, 내담자가 치료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며, 인지 재활과 보완 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5. 신경정신약물의 부작용 관리 및 보완 치료 방안

○ 약물 용량 및 종류 최적화

내담자들은 신체적 부작용과 인지 기능 변화를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주치의와 함께 약물 용량이나 종류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 상담자는 의사와의 협력을 통해 내담자가 최적의 치료 효과를 누리면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부작용을 참고 견디다가 약물 복용을 포기하기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한 약물조정은 치료 효과를 높이는데 필수적입니다.

○ 인지 재활 및 기억력 강화 프로그램

내담자들이 약물 부작용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인지 재활 프로그램이나 기억력 강화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E 씨는 매일 기억력 훈련과 일지 작성을 통해 잊어버리기 쉬운 중요한 정보를 기록하며, 점차 기억력을 회복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지속적인 인지재활 훈련과 자신감 향상은 내담자들의 심리적 안정감을 주어 긴장을 완화할 수 있고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정서적 지지 및 사회적 참여 확대

내담자들이 약물치료로 인한 심리적 둔감화와 사회적 고립을 극복할 수 있도록,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소통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서 살펴본 F 씨의 경우 우울과 불안 증상 완화를 위해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정신재활시설에 등록하였으며, 사회복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증상이 상당 부분 호전되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료 내담자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서로의 회복을 격려하면서 자기 효능감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 지속적 모니터링과 피드백

정기적인 상담 세션을 통해 내담자의 인지 기능과 기억력 변화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주치의와 협업하여 약물치료 계획을 수정합니다. 상담자는 내담자들이 부작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작은 변화에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자발적인 치료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 보완 치료와 디지털 도구 활용

디지털 기반의 인지 재활 앱, 온라인 피드백 시스템, 그리고 다양한 보완 치료 방법을 도입하여, 내담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와 함께, 내담자들에게 건강한 생활습관과 규칙적인 운동, 올바른 식습관 등을 독려하여 신체적 건강과 인지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전략을 시행합니다.

 

6. 신경정신약물에 대한 이미지 변화필요

신경정신약물치료는 정신증상을 완화하고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약물 복용이 기억력 저하 같은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와 보완 치료를 통해 충분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많은 내담자들이 약물 치료를 통해 극심한 우울, 불안, 환각 등의 증상이 완화되면서 일상생활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갑니다. 저 역시 상담자로서 여러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약물 치료가 단순히 증상을 억제하는 것을 넘어, 그들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다시 정리하고 삶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내담자들은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도 사회적 지지를 통해 점점 자신감을 회복하고,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법을 배워갑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약물 치료에 대한 오해나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합니다. 이제는 신경정신약물치료의 효과와 부작용을 균형 있게 고려하는 통합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의료계,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내담자들이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도 건강한 기억과 인지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마련하고, 보완적인 치료 프로그램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상담자로서, 내담자들이 약물 치료를 받으면서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부작용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기억 속에서 긍정적인 경험을 찾아내어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돕고 싶습니다. 물론 약물 치료에는 어려움이 따를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지지를 통해 내담자들이 정신증상을 극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우리 모두가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내담자들이 보다 따뜻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